[앵커]
하루에 수백 대의 열차가 지나는 철길 밑에서 난데없는 땅굴이 발견됐습니다.
장마철 많은 비로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는데,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친 도둑들이 벌인 짓이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충북 옥천을 지나는 경부선 철길입니다.
지난 1일 이곳 지하에서 40m짜리 땅굴이 발견됐습니다.
이 땅굴은 철길 밑을 지나 반대편 송유관과 연결돼 있었습니다.
땅굴을 판 건 기름 도둑들이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게 송유관 건너편에 있는 컨테이너 창고입니다.
기름 도둑들은 이곳에서 땅굴을 파고 송유관에 접근했습니다.
창고 안에 들어가 봤습니다.
창고 안에 있는 또 다른 작은 창고 안에서 기름을 빼내는 장비가 발견됩니다.
바로 옆 바닥은 구멍이 뻥 뚫려 있고, 아래로 연결된 사다리까지 보입니다.
비밀 통로를 따라 내려가면 높이 1.2m, 폭 1m 크기의 땅굴이 나옵니다.
땅굴은 지난달부터 송유관 압력에 이상이 생긴 것을 확인한 송유관공사의 신고로 발견됐습니다.
땅굴 위로 수백 톤이 넘는 열차가 지나고 있어 장마철 집중 호우로 인한 지반 침하가 우려됐지만, 코레일은 철길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채규 / 코레일 대전시설사업소장 : 현재 열차 안전 운행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추가적인 안전 조치를 위해서 해당 구간에 대해서 시속 60km로 열차를 서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침하 방지용 구조물 보강을 완료하였습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송유관에 뚫린 구멍을 찾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 :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이 커 일단 선 굴착을 해봤는데 확인이 안 됐어요. 일단 조사를 해서 정확한 위치를 잡아보려고…]
경찰은 기름을 훔친 일당 5명을 붙잡아 이들이 빼돌린 기름 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기름 도둑들이 철길 밑에 파 놓은 땅굴 때문에 장마철 아찔한 상황이 일어날 뻔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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